한국은행 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2.5% 동결

2026-01-16     오상민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가는 고환율과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수도권 집값 불안 등이 통화 당국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금리를 연 2.75%에서 0.25%p 내린 뒤 7월부터 이날까지 5회 연속 숨 고르기를 택했다.

이번 동결 결정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단연 환율이 꼽힌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 연말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국민연금 환 헤지 등 가용 카드를 총동원해 환율 방어에 나섰지만, 연초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7.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2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8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도 금통위 운신의 폭을 좁혔다. 현재 미국(연 3.50~3.75%)과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다. 국내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태가 장기화하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압력을 부추길 수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갈등 등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고물가와 집값 문제도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넉 달째 목표 수준(2%)을 상회했고, 수입물가지수는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5대 은행 기준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48주 연속 오르는 등 집값 불씨는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