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의료 삼각거점 구축 속도
울산이 산재전문공공병원 개원을 앞두고 어린이 특화 울산의료원과 양성자치료센터 설립까지 속도를 내며 의료 지형의 구조적 전환에 나섰다.
산업도시의 특수성과 의료 공백을 동시에 메우는 지역 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산재전문공공병원 개원과 울산의료원, 양성자치료센터 설립을 연쇄적으로 추진해 공공의료 기반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2026년 한해 동안 ‘두텁고 탄탄한 울산 건강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보건의료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필수·공공의료 기반 강화와 지역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핵심 축으로, 그간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사업은 첨단 산재전문공공병원 개원이다.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일원에 조성 중인 산재전문공공병원은 지상 8층 규모로, 현재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준공과 같은 해 10월 개원을 목표로 한다. 300병상, 18개 진료과, 2개 연구소를 갖춘 이 병원은 산업재해 환자에 대한 전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의료취약계층까지 포괄하는 필수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올해 병원장을 포함한 의료 인력을 순차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개원 이후 1단계에서는 의료인력 400여명을 확보해 약 190병상을 우선 가동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인력을 확충해 최종적으로 700여명이 근무하는 300병상 규모로 운영한다.
울산에는 공공의료원이 없다는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울산의료원 설립도 병행된다.
어린이 치료에 특화된 울산의료원은 북구 송정동 일원에 350병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으로, 지난해 11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울산시는 2026년 4월 용역을 마무리한 뒤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신종 감염병이나 국가 재난 발생 시 민간병원 의존도가 높았던 울산 의료 체계에 공공 거점이 처음으로 구축되는 셈이다.
중증 암 치료 분야에서는 영남권 특화 의료 인프라로 양성자치료센터 설립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관련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보건복지부를 네 차례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정부 사업 반영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양성자 치료기는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현재 국내 설치 사례는 제한적이다. 울산에 양성자치료센터가 들어설 경우 수도권 의료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고난도 암 치료의 지역 내 완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3년간 461억원을 투입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최종 치료까지 가능하도록 시설과 장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응급의료 체계도 손질해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외상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정신응급의료센터 기능을 강화하고, 달빛어린이병원과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해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최소화한다.
이상찬 울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산재전문공공병원, 울산의료원, 양성자치료센터를 축으로 한 울산의 의료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면 시민들이 지역 안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될 것”이라며 “필수의료부터 중증·응급, 감염병 대응까지 더욱 촘촘한 건강안전망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