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콕콕’ 찌르는 발바닥 통증 혹시…나도?

2026-01-21     차형석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가량 러닝머신(트레드밀)에서 뛰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발뒤꿈치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겼고, 날이 추워질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족저근막염 진단이 내려졌다.

최근 조깅이나 마라톤이 MZ세대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예년과는 달리 젊은층의 발 질환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족저근막염이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명호 진료부원장과 족저근막염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아침 첫 발 디딜 때 찌르는 통증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연결돼 발바닥 아치를 보호하는 두꺼운 섬유띠 근육을 말한다. 여기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이명호 울산제일병원 진료부원장은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체중을 지탱하며,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구조물은 일상적인 걷기와 서 있기만으로도 지속적인 하중을 받기 때문에,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 쉽게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족저근막염은 단순히 발바닥이 아픈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발의 구조적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의 아치 기능이 저하되고, 그 결과 보행 시 충격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

이로 인해 발뿐만 아니라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연쇄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발생하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아침에만 불편함을 느끼거나 피로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할 경우 통증이 만성화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중장년층,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군,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발바닥 뒤꿈치 안쪽 부위의 통증이다. 이 통증은 찌르는 듯하거나 칼로 베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지점을 누르면 통증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통증은 주로 한쪽 발에 나타나지만, 양쪽 발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이명호 진료부원장은 “이는 수면 중 발바닥 근막이 수축된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체중이 실리면서 근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몇 분 정도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장시간 보행이나 오래 서 있는 활동 후에는 다시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통증이 더욱 뚜렷해지며, 저녁 시간대에 발바닥이 욱신거리거나 뻐근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이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보행 자세가 변하게 되고, 한쪽 발에 체중을 덜 싣는 습관이 생기면서 무릎이나 허리에 2차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 필요

족저근막염 진단은 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

아침 첫걸음 통증, 뒤꿈치 안쪽 통증, 활동 후 악화되는 통증 양상은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언제부터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휴식 시 통증이 완화되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에서는 발바닥 뒤꿈치 안쪽을 눌러 압통 여부를 확인하고, 발의 아치 구조와 보행 자세를 관찰한다. 발목 관절의 움직임,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긴장도 함께 평가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 요인을 파악한다.

이명호 부원장은 “대부분의 경우 임상 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 영상 검사가 시행된다”며 “엑스레이 검사는 골절이나 종양과 같은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되며,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족저근막의 두께 증가나 염증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치료의 가장 기본은 발바닥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장시간 보행이나 서 있는 활동을 줄이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냉찜질은 염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하루 1~2회 15~20분 정도 시행할 수 있다.

이 부원장은 “소염진통제는 통증 조절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되며, 족저근막과 종아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동은 회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깔창이나 보조기를 사용해 발의 아치를 지지하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 치료 등이 고려되기도 하며, 대부분의 환자는 이러한 치료로 호전을 보인다. 매우 드물게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족저근막의 유연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원장은 “이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재발하기 쉽다”며 “평소 발과 종아리 근육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