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단식농성장 찾아간 김두겸 시장
2026-01-21 김두수 기자
김 시장은 장 대표와 손을 맞잡으며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고 운을 떼며 “건강은 어떠시냐”고 물었고, 장 대표는 “먼거리 찾아와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시장은 “지금과도 같은 중요한 시점에 우리당(국민의힘)이 살아남기 위해선 ‘덧셈·뺄셈’ 정치도 중요하다”고 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듣기만 하던 장 대표는 취재진의 근접 취재에 부담이 된 듯 말을 아꼈다. 취재진이 자리를 비운 뒤 20여분 밀담을 나눈 김 시장과 장 대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심전심으로 ‘애당 정신’이 묻어난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의 비장한 각오는 앞서 이날 오전 9시20분 취재진에게 “꽃이 피기 때문에 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오기 때문에 꽃이 피는 것, 많은 사람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건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곧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김 시장의 위문과 연동된 것처럼 비쳤다.
같은 시각 청와대 앞.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박성민 울산시당위원장,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을 비롯한 60여명 의원이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통해 대여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김 시장이 전날까지 휴가를 마친 뒤 시정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급히 상경한 배경은 자신이 소속된 당의 대표가 수일째 단식 중인 엄중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연초부터 살얼음 정국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현실에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당 안팎의 관측도 나온다.
전날 같은 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시도지사들이 장 대표를 연이어 위문한 데 따른 ‘공조 위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의 이날 ‘서울 동선’과 관련해 다른 한편에선 지난 7일 장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12월3일 선포된 비상 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짓는 시각도 있다. 중앙 정치인이 아닌 순수 행정가인 김 시장은 12·3 계엄 이후 줄곧 정중동을 취해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여권으로부터 ‘계엄사과’ 압박에도 언급을 자제해 온 김 시장은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기대해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장 대표의 공식 사과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날 급거 상경해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직접 위문한 것을 계기로 정치적 함의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나아가 이를 계기로 울산지역 보수진영의 결집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적 관측도 있다.
글·사진=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