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면을 채운 그림…‘다른 세계를 펼치다’展

2026-01-22     권지혜 기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출신 작가 13명이 울산에서 처음으로 단체전을 진행한다. 첫 단체전인 ‘다른 세계를 펼치다’는 이달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열린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교육과 창작연구를 함께 해온 교수, 졸업생, 재학생 등 13명의 작가들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3개의 화면으로 나눠 보여주는 ‘삼면화’ 형식의 작품 39점을 선보인다. 100호 사이즈(162×130㎝)의 작품 3개를 연결한 대형 작품들도 여럿 있다.

울산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활동하며 각자의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 한 공간에 모여 동시대의 회화와 조형 언어의 다양한 결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상업성보다는 예술성과 연구 목적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삼면화가 지닌 파노라마 형태의 풍경들은 단편적인 작품의 나열을 넘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같은 형식을 공유하지만 13명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세계는 저마다 다르다.

주목할 만한 참여 작가로는 유일하게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훈화 작가가 있다.

장훈화 작가의 ‘Lingering, Awakening, Remnant’ 작품은 경계 위에 놓인 존재, 즉 디아스포라가 경험하는 정체성의 흔들림을 언어 이전의 감각과 시간의 층위 속에서 탐구한다.

장훈화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결국 이 작업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세계와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를 제시하기보다 언어 이전의 떨림과 감각의 잔향을 통해 사유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열어둔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술교육원 교수인 구영웅 작가의 작품도 주목된다. 구 작가의 ‘To Help Humanity Through the Particles of Art’는 거창한 구원을 약속하는 구호가 아니라 작품을 마주한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힘을 가리킨다.

구 작가는 “인간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질문하고 해석할때 비로소 인간답게 존재하며 생각이 없는 상태는 세계를 소비할뿐 응답하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며 “예술은 정답을 주기보다는 낯선 이미지와 감각을 통해 익숙한 세계에 균열을 내고 그 틈에서 각자가 자신의 생각을 시작하게 만드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참여 작가들은 “서로 다른 시선들과 작업들이 삼면의 구조 속에서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울산 관람객들에게 동시대 회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75·9623~8.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