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지역화폐 도입 다각적 검토
울산 울주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화폐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지역화폐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은 즉각적인 도입 대신 타당성 분석을 통해 지역 여건에 맞는 방향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군은 군비 2200만원을 들여 ‘지역화폐 발행 타당성 분석 및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달 계약 체결 이후 오는 7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지역화폐 도입 여부와 운영 구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지역화폐 발행의 필요성과 경제적 파급효과, 재정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골자다. 군은 울산페이가 이미 운영 중인 상황에서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지역화폐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이 지역화폐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배경은 지역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군은 6개 읍과 6개 면으로 구성된 도농복합지역으로, 중심 상권이 뚜렷하지 않고 소비 패턴이 지역별로 상이하다.
이로 인해 타 지자체의 지역화폐 운영 사례와 다른 발행 방식과 운영 전략 선택이 불가피하다. 이에 군은 군민 및 소상공인 설문조사와 업종별·지역별 소비 분석을 통해 지역화폐의 실효성을 따져볼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발행 규모와 인센티브 구조, 구매 한도 설정뿐 아니라 운영 대행사 비교, 행·재정적 비용 추계,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도 함께 진행한다. 지역 내 소비 순환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지도 주요 검토 대상이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지역화폐 도입은 군이 처음은 아니다. 울산에서도 동구가 지난 2024년부터 ‘동구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이용률과 관리비용 부담으로 지속성에 한계를 드러내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가맹점 확보 없이 발행을 서두를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인센티브 중심 운영이 장기화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지는 점 등에 대한 대책을 설계 단계에서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주군 관계자는 “타당성이 있더라도 재정 여건이 따라줘야 지역화폐를 도입할 수 있다”며 “지역화폐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향후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