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60조 캐나다 잠수함’ 잡아라

2026-01-22     서정혜 기자
HD현대가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등 기업들도 후방 지원에 나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한화 등은 최근 CPSP 수주 지원을 위해 결성된 정부 방문단 참가 요청을 받고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특사단에는 대통령 비서실장, 산업통상부 장관, 해군잠수함사령관 등이 포함돼 내주 캐나다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건조 비용(최대 20조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른다. 기업들은 이번 수주전 최대 변수로 떠오른 절충교역에 따른 투자·협력안을 모색하고, 후방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사업 주체인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자체 수주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컨소시엄을 꾸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올라 올해 6월 발표를 앞두고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HD현대는 캐나다 당국에 디지털 트윈 기반 현지 조선소 생산 혁신, 친환경 에너지, 자율운항 기술 등을 제안하며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캐나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HD현대 글로벌 R&D센터에서 AI 기반 함정 설루션과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 디지털 트윈 가상 시운전 등을 직접 확인하고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수주를 위해 설립한 캐나다 지사의 지사장에 현지 국방 전문가인 글렌 코플랜드 사장을 영입해 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캐나다의 절충교역 제안에 따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절충교역은 해외 무기나 장비 도입 시 계약상대방으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급부를 받는 교역 방식을 뜻한다.

현재 캐나다는 숏리스트 후보에 오른 한국과 독일에 캐나다 해안에 잠수함 유지보수를 위한 인프라를 조성해줄 것을 공통으로 요구하고 있다. 추가로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도 캐나다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희토류 광산 개발, 소형모듈원전(SMR), 고속철도 등 기간산업 전반에 걸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로보틱스, 수소, AAM(도심항공모빌리티), 방산 등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잠수함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차는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감안해 완성차 공장 신설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