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련소 잔여 금속, 30억달러 이상의 가치”

2026-01-23     서정혜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에 신규 제련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최윤범 회장이 클락스빌 기존 제련소 부지에 남은 잔여 금속을 활용해 아연·구리·납·은 등 30억달러 규모의 금속 처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클락스빌 제련소를 인수해 현지 제련소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인터뷰에서 해당 사업 부지에 이미 아연, 구리, 납, 은, 게르마늄 등 주요 금속을 포함한 대량의 잔여 물질이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약 60만t 규모로, 현재 시세 기준 3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고, 이를 모두 처리하는 데는 6~7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공장 인수와 함께 따라온 막대한 보너스로, 우리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자산이다”며 “미국 산업이 확보를 원하고 있는 게르마늄과 갈륨 등 핵심 광물을 매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중 프로젝트에 착수해 2029년 신규 제련소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련소에 투입할 외부 원료 확보는 아직 진행 중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부지 내 잔여 물질이 핵심 공급원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현장에 포함된 금속을 기술적으로 충분히 추출할 수 있고,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련소 투자는 소비자 전자제품, 로봇,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미국 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현재 핵심 광물 시장은 중국이 지배하고 있어, 미국 산업은 관련 자원의 상당 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를 단속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최 회장은 “미국 정부와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했고, 그런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보장을 받았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영풍·MBK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