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차기주도권 경쟁 셈법 복잡해진다

2026-01-26     김두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의 6·3지방선거 이전 합당이 가시권에 접어든 가운데, 통합 이후 차기 당권경쟁과 함께 출렁이는 권력 지형과 맞물려 유력인사들간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통합 여부와 관련된 정치적 셈법과 권력지형에 있어 최대 관심을 받고 있는 인사는 역시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3명이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합당을 전격 제안한 정청래 대표의 경우 연임 도전의 명분이 확실한데다 새롭게 합류한 혁신당 당원의 경우 정 대표의 지지층과 성향면에서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른바 1인1표제도 재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합당이 최종 무산으로 흘러간다면 정 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반발하며 “당원에게 대표의 진퇴도 묻는 게 맞다”고 밝힌 만큼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 측은 25일 “합당 제안은 대표 개인의 이득이 아닌 진보 진영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혁신당 내부 논의를 시작한 조국 혁신당 대표도 성패에 따라 득실이 엇갈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의 ‘레드팀’을 자처하며 차별화 행보를 하던 조 대표가 합당 제안을 거부하지 않은 것을 두고 그 자체로 독자 생존의 어려움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 제3당이지만, 당 지지율은 2~4%의 저조한 수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할 경우 혁신당 자체가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합당하면 지방선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다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선이든 출마하겠다고 밝힌 조 대표 자신의 공천도 유리하게 풀어가면서 외곽의 잊힌 장수가 아닌 여당 내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조 대표로선 합당 논의가 지연되다가 불발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합당 제안의 정치적 파장 범주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이른바 ‘초코 총리’로 불리는 그는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의 합당 카드 관철 여부,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그의 정치적 진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정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누리는 상황이 되면 김 총리는 반대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

반면 합당 카드로 인한 혼란이 커지거나 지방선거 성과가 기대 이하일 경우 김 총리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물론 김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하면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그의 당 복귀 카드는 그대로 유효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는 김 총리의 여의도 복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