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비자 논란 해명·공연장 건립은 속도
2026-01-26 석현주 기자
시는 지난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울산시민 타운홀미팅에서 제기된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 우려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인식이 일부 있다”며 제도 취지와 운영 실태를 설명하고 정부와의 소통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은 울산형 광역비자 사업과 관련해 “외국인을 저렴하게 고용해 지역 고용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우려를 표하며 관계 부처에 별도 보고를 지시했다. 시는 이에 대해 “광역비자는 지역 일자리를 잠식하거나 외국인 고용 총량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약 8000명 규모지만, 광역형 비자 쿼터는 400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광역비자로 실제 입국해 근무 중인 인원은 100명 수준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비자는 기존 비자 입국 가능 쿼터 범위 안에서 운영되는 제도로, 외국인 고용 총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아니다”며 “해외에서 양성된 조선업 전문인력이 국내 산업현장에 원활히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청년이나 내국인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빼앗는 구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법무부 업무보고 등을 통해 광역비자 제도 전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청취할 예정인 만큼, 시는 법무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운영 실태와 제도 취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해를 바로잡고 지역산업 여건을 고려한 합리적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는 문화 기반 확충과 관련한 정부 지원도 공식화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울산은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 공연장 수가 16위에 그쳐 문화예술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대구 등으로 ‘문화 원정’을 떠나야 했다”며 “울산의 문화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관광객을 늘려 지역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삼산매립장 부지에 연면적 5만㎡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몰입형 디지털 콘텐츠 상영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8년 착공, 2032년 개관을 목표로 하며 총사업비는 5000억원이다. 현재 설계 공모가 진행 중이다.
최 장관은 “최고급 음향시설이 장착된 25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과 1000석 규모 몰입형 극장이 들어서야 울산의 급에 맞는 문화 인프라”라고 시설 규모까지 구체화했다. 발표 직후 이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 장관이 다 책임질 거예요”라고 말하자 최 장관이 “대통령님 책임입니다. 응원합니다”라고 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5건의 핵심 과제도 정부에 건의했다. 과제는 △K-제조산업 소버린 AI 집적단지 구축 △세계적 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더 홀(THE HALL) 1962’ 조성 △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 △울산국가산단 연결 지하고속도로 건설 △개발제한구역 훼손지 복구 대상지 확대 등이다. 시는 산업 데이터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산업명장 AI’ 개발, 로보캠퍼스 조성 및 AI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제조 혁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처의 경계를 넘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울산을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수도이자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세계적인 미래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