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대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부부 구속(종합)

2026-01-26     이다예 기자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한국인 상대로 120억원대 ‘로맨스스캠’(혼인빙자사기)을 벌인 30대 부부가 구속됐다.

울산지방법원은 25일 범죄단체 조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받는 한국인 30대 A씨 부부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가상 인물로 위장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로맨스 스캠으로 104명에게서 약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3일 캄보디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압송된 A씨 부부를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연행하고, 24일 범죄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부부는 이날 오후 울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간다. A씨 부부는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각각 따로 입감돼 있다.

경찰은 집중 조사를 벌인 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2월 초께 부부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00여 명을 상대로 120억원을 뜯어낸 뒤 가상화폐나 상품권 매매 등을 통해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중에는 장애인, 중소기업 사장, 주부, 노인 등도 있으며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8000만원까지 뜯겼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6월 초 한 차례 석방됐다. 이후 우리나라 법무부가 7월 말 수사 인력을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A씨 부부를 체포해 구금했지만, 송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다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현지 기관과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석방 이후에는 도주를 위해 성형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