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칼럼]‘울산산업지도’ 다시 그리는 이재명 정부의 과제
집권 7개월째를 맞은 이재명 정부. 60여년 전통적 제조업 중심 울산 산업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인공지능(AI)을 통해 ‘제조업 중심 산업수도’의 기존 틀에서 ‘울산=대한민국 AI 전진기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울산 시민의 마음을 듣다’ 슬로건을 주제로 직접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도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하면서 유독 속도감을 강조했다. “AI 대전환을 빨리 선도해 가야 한다”고 역설한 대목은 임기 내 AI를 중심으로 울산 발전에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이재명 정부의 이러한 울산대첩의 기조는 지역행정·정치권·경제계에서도 한 껏 고무된 기류가 감지된다. 대한민국 AI수도는 곧 울산이란 등식의 연장선에서 세계 속의 ‘글로벌 울산’으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날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주제 발표 ‘산업수도 울산 제조 AI수도로’에서 언급했듯 핵심 축은 대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배 장관의 주제 발표와 함께 AI 전문가들에 따르면 울산 시정부도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서 ‘AI 수도’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 이는 단순 시설 유치를 넘어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역량 확보와도 연결돼 있다.
연장선에서 제조 현장의 변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품질 검사, 조선 공정 최적화, 화학 플랜트 안전 관리에 AI가 적용되며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AI 팩토리’ 모델이 확산될 전망이다.
행정과 도시 운영에도 AI가 현실화된다. 교통, 에너지, 환경, 재난 대응에도 AI 기반 예측과 자동화가 도입되고, 스마트도시로의 전환이 추진된다.
AI와 경제를 접목시킨 전문가들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으로 축적된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고도화된 공정 경험은 AI 학습과 적용에 최적의 토양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장길상 울산대학교 경영경제융합학부 교수는 최근 본보 기고에서 “세계적으로도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AI를 도시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 성공한 사례는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국가 차원의 AI 전략 아래 산업·공공·도시 전반을 하나의 거버넌스로 묶어, AI를 ‘전 국민적 인프라’로 확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가 거침없이 달리는 붉은 말의 새해 초부터 ‘다시 그리는 울산 산업지도’에 대한 과제는 무엇일까?
정부와 울산시 정부의 계획 수립만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역 산업 혁신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최우선으로 정부의 안정적 재정 지원이 필수다. 지난 60여년 동안 제조업 중심 울산 생존 전략에서 AI 중심으로 국가 산업구조 재편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점에서다. 나아가 산업 현장 데이터 활용과 안전 확보, AI 전문 인력 양성과 지역 인력 확보, 산·학·연·관 협력 강화, 지역 산업 구조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경계해야 할 또 다른 지점은 역시 ‘국민이 가장 꼴 보기 싫어하는’ 정치권의 정략적 접근 여부다.
주요 현안과 법안마다 유불리 이해관계에 집착하며 ‘광분’하다시피 하는 여의도 정치권, 그 연장선에서 울산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120여 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이번 6·3 지방선거는 여야가 사활 건 대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깨어있는 시민 일각에선 선거 전략과 울산 AI 수도를 유불리와 연계시키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두고 정치권의 아전인수식 정략적 접근법의 결과는 경험칙상으로 백해무익했다. 그럼에도 ‘AI 수도 울산’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에서 정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울산 발전사에 최악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두수 서울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