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기술 ‘국제표준’ 됐다

2026-01-27     오상민 기자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안한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돼 K-조선 기술이 글로벌 시장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KRISO가 중심이 돼 제안한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의 설치 및 운영 요구사항’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ISO 18962)으로 공식 제정·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선박용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은 컨테이너나 세미트레일러 형태의 독립 모듈형 배터리다. 기존 고정형 배터리와 달리 운항 일정과 무관하게 교체와 충전이 가능해 선박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교체식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지만, 그동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없어 산업계는 선급별로 상이한 규정을 개별 적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ISO 18962 제정으로 교체식 배터리 시스템의 탑재와 운용에 대한 명확한 글로벌 기준이 확립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정된 표준은 배터리 시스템의 설치, 고정, 운용 절차와 안전 시험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가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진동·충격 보호, 방수(IPX5 이상), 화재 확산 방지 등 필수 안전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선박 운항 중 남는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 풍력보조추진장치나 선내 서비스 전력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까지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강희진 KRISO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장은 “경쟁국의 기술적 견제를 설득하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 표준 간 연계성을 조율하는 등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산업계 수요를 고려한 KRISO의 노력과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이 맞물려 국내 R&D 성과가 전 세계 표준으로 정립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이번 성과는 K-조선의 기술력이 제조를 넘어 국제표준을 통해 산업의 ‘룰 세터’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R&D와 국제표준화를 연계해 우리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