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생활인구 200만 시대…일터에서 삶터로 나아가야

2026-01-28     경상일보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1년 앞둔 2026년, 울산은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 저출생·고령화의 가속과 주력 산업의 성장 둔화는 인구 유출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고, 마침내 광역시 인구 110만 명 선이 무너지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울산시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U-Life 2040! 생활인구 200만 활력도시 울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과 정주 여건 개선, 생활인구 유입 등 5개 분야 17개 사업을 핵심 골자로 한다. 인구 붕괴의 절박함 속에서 ‘잠시 일하고 떠나는 도시’라는 기존의 도시 패러다임을 ‘머무는 도시’로 전환해, 실질적인 관계인구를 창출하고 도시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생존 전략이다.

생활인구 유입 방안으로 제시된 울산형 워케이션 지원, 체류형 관광콘텐츠 개발, 외래관광객 유치, 청년 특화정책 연계 추진은 ‘스쳐 가는 울산’을 ‘머무는 울산’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다. 생애 전반 맞춤형 지원 분야에서는 결혼·출산·양육·돌봄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과 여성, 중장년·신중년을 아우르는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강화한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생애주기별 수요를 반영한 주거 지원과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제문화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 특성을 반영한 외국인 정책을 통해 외국인 인재 유입과 정주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2040년까지 생활인구를 포함해 200만명 규모의 인구 유지를 목표로 설정했다. 합계출산율 1.0 이상 회복과 총인구 120만명 이상 유지, 청년 인구 비중 20% 유지는 핵심 지표다. 그러나 목표와 현실 사이의 간극은 크다. 2025년말 기준 울산 인구가 109만명까지 감소한 데다 합계출산율은 0.86명에 머물고 있고, 청년 인구 비중 역시 마지노선인 20%를 위협받고 있다. 앞길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시사한다.

인구 감소 시대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얼마나 많이 태어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에 달려 있다. 울산이 ‘일터’를 넘어 ‘삶터’로 확장될 때 비로소 생활인구 200만 시대도 현실이 될 수 있다. 도시의 시간과 공간, 시민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집요한 실행력이 시급하다. 울산의 미래 100년은 행정의 주도권을 넘어 시민과 기업이 함께 뛰는 공동체적 결속에 그 성패가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