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만 넘으면 재개발구역…통학 안전 우려
2026-01-28 주하연 기자
학교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철거를 앞둔 재개발 구역과 통학 동선이 맞물리면서, 공사 차량이 오가고 방치된 폐자재가 산적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찾은 교동 일대. 건물 담벼락 곳곳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철거 예정’, ‘위험’이라는 글씨가 어지럽게 적혀 있다. 빈집에서 나온 폐목재와 철재, 낡은 가구들이 갓길에 무질서하게 쌓여 있고, 일부 구간은 보행 공간과 철거 자재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모습이다.
재개발 구역 곳곳에서 철거를 준비하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지게차와 트럭 등 공사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시야가 제한된 골목에서는 돌발상황 발생 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 지역은 양사초등학교와 바로 인접해 있다. 학교 울타리 안은 비교적 정돈된 모습이지만, 담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철거를 앞둔 재개발 구역이 이어진다. 담장 하나를 경계로 일상의 공간과 공사 준비 현장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등하굣길로 이용하는 골목에는 자재와 폐기물이 곳곳에 쌓여 있어 보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재개발 철거 현장과 학교가 바로 붙어 있어 아이들이 매일 위험 요소를 지나 통학해야 한다. 폐가와 철거 자재, 공사 차량이 뒤섞인 환경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통학로 주변 안전 펜스 보강과 가림막 설치, 공사 차량 이동 관리, 안전요원 배치 등 최소한의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재개발 구역은 현재 이주율 94% 수준으로, 철거는 올해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문화재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철거 일정과 현장 관리 방식은 변동될 수 있다.
중구 관계자는 “재개발 철거가 본격화되기 전 조합이 철거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행로 확보와 신호수 배치 등 안전 대책을 안내하고 있다”며 “철거가 시작되면 일반인이 구역 안으로 출입할 수 없도록 통제될 것이고, 태화동 방향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보행로 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