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분산에너지특화지역 확대 시동

2026-01-29     석현주 기자
울산시의 분산에너지를 축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전략이 지역 산업정책과 맞물려 구체화되고 있다.

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대를 중심으로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청정에너지 기반 구축을 연계해 산업 전환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28일 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기업간담회’를 열고, 특화지역 활성화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SK멀티유틸리티, SK가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등 분산에너지 관련 기업·유관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대를 중심으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조기 도입, 청정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 분산에너지 기반 에너지산업 활성화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시는 현재 태양광, 폐열발전, V2G, ESS 등 재생에너지 연계 분산에너지 모델을 토대로 특화지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최소 2곳 이상 추가 지정을 목표로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는 간담회에서 특화지역 확대 추진과 함께 울산형 녹색 대전환(U-GX), 지역 맞춤형 전기요금 체계 도입 등 분산에너지 정책의 큰 방향도 공유했다. 세부 실행 전략으로는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연료 발전 전환 △태양광 확대 △AI·이차전지·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산업 유치 △에너지 분야 정부 연구개발(R&D) 확대 △전문인력 양성 △분산에너지 종합지원센터 운영 △분산에너지 AI 전력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특화지역 지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조기 도입에도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차등요금제를 도입 초기부터 수도권·강원·충청·영남·호남·제주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적용하고, 지역별 한계가격 산정 시 송·배전 비용과 발전단가를 포함한 총괄원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원전 소재 지역의 전기요금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대규모 전력 소비처의 지역 분산을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참석 기업과 유관기관들도 제도 개선과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민·관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 단순 실증에 그치지 않고 산업 유치와 투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력요금 체계와 계통, 지원 제도의 동시 정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보면 울산은 하나의 작은 나라”라며 “전기요금 10~20원 사이에 기업들은 공장 가동 여부를 고민한다. 울산 기업과 지역사회에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대 기획연구와 전 주기 지원사업을 통해 분산자원 정밀 실태조사, 특화지역 모델 개발, 2026~2035년 장기 로드맵 구축 등 체계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전력 다소비 산업이 울산으로 이전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분산에너지 조례를 제정하고, 분산에너지 지원센터 발족과 추진단 운영에 나서는 등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확대 전략 수립과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