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정원박람회 특별법, 산업에 정원을 수놓는 전환점 되길

2026-01-30     경상일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향한 긴 여정에 마침내 든든한 토대가 놓였다.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사후 활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이제 국제행사를 안정적·체계적으로 준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남은 과제는 이 특별법의 법적 토대 위에, 2년 앞으로 다가온 박람회 손님맞이를 철저히 준비하는 일이다.

이번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특별법은 박람회를 국가적 국제행사로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 제도 장치를 담았다. 조직위원회 설립 근거와 국가·지자체의 재정·행정 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국·공유재산 무상 사용, 기부금품 접수와 수익사업 허용 등 실질적 조치가 포함돼 박람회 추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시설과 공간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 단기적 이벤트가 아닌 울산의 장기적 자산으로 남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승인을 받은 국제행사로, 2028년 4월22일부터 10월22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장 일원에서 6개월간 열린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매립장과 남산로 일대가 정원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산업도시 울산을 정원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재정의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한때 공해와 산업화로 몸살을 앓았던 울산이 ‘태화강의 기적’을 통해 강과 도시를 되살린 경험은 이번 박람회에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이번 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정원과 생태 중심의 도시로 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장 일대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감각을 결합한 ‘K-정원’ 콘셉트를 적용하며 박람회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달 초 출범한 조직위원회는 박람회 추진 기반 구축, 대내외 협력 강화, 친환경·탄소중립형 박람회장 조성, 시민 체감형 체류 공간 마련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실질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산업화의 흔적과 교훈을 계승하며, 지속 가능한 녹색 미래를 제시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산업화의 그림자가 남은 매립장과 태화강이 박람회의 중심 무대로 새롭게 거듭난다. 이를 위해 철저한 손님맞이와 공간 연출, 지속 가능한 사후 활용 계획까지 세심히 준비해 제2의 ‘태화강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정원박람회가 산업의 심장 속으로 정원과 자연의 숨결을 스며들게 하여, 울산의 재도약을 이끄는 정체성이자 든든한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