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 전형 고교 울산도 40곳
울산대학교 등 전국 32개 의대에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부산·울산·경남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평준화라는 특성과 농어촌 전형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의대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들의 ‘지방 유학’ 통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29일 발표한 전국 고등학교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의사제 적용을 받는 곳은 총 1112개교 중 부산·울산·경남 소재 학교는 282개교에 달한다. 이는 경기·인천·호남·충청·대구경북·강원·제주 등 전체 8개 권역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울산은 40개교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수치상으로는 부산보다 54개교, 경남보다 108개교 적지만, 부울경 권역 전체의 지역의사제 적용 학교 수가 전국 최다 수준인 만큼 울산 학군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울산은 의대 진학을 위한 전략 수립이 더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비해 전체 학교 대비 농어촌 대상 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울산에서는 40개교 중 6개교(15%)가 농어촌 전형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울산 대상 학교는 모두 평준화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전략적인 내신 관리가 용이하다는 풀이도 나온다.
지역 입시계는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가정의 이른바 ‘지방 유학’ 문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한 입시 전문가는 “의대 한 곳만 바라보고 서울에서 울산까지 바로 내려오지는 않겠지만, 경인권이나 충청권 학교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면 부울경까지 이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울산과 같은 지방에서는 전교생이 많은 학교로 가서 내신 성적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의사제란 의대 신입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이는 지방 의료 공백 해소와 필수 의료 인력 확보책으로 지목되지만, 울산대 의대 졸업 후 울산에서 반드시 복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지역 내 필수의료 인력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본보 1월21일자 7면)도 동시에 나온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