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스타트업 육성, 국가 경쟁력의 핵심을 다지다

2026-02-02     경상일보

청년 스타트업 육성은 이제 단순한 ‘청년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 산업 경쟁력·일자리 창출·국가 지속 성장의 핵심 전략이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는 하나의 거대한 경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기준 전 세계에는 약 540만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약 1489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있다.

이 유니콘들의 총 기업가치는 약 5조달러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규모만으로도 거대한 경제 흐름을 이루고 있으며,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OECD 보고서는 각국의 창업률과 기업 생존율을 지표로 스타트업의 경제적 효력성을 보여준다. 특히 젊은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전체 일자리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표준 기업 리스트를 보면 전통 기업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전 세계 주요 1000대 기업의 평균 설립 연령은 수십 년에서 수십 년 이상으로 매우 높으며, 진정한 의미의 ‘신생 스타트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명확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청년 스타트업이 곧 내일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제도적 지원과 경험 축적이 필수라는 점이다.

한국 또한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10여년간 눈에 띄게 성장했다. OECD 자료는 한국의 기업 창업과 기대 고용창출 비율이 긍정적 변화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청년 창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전국에서 5000명의 창업 인재를 발굴·지원하는 대규모 커리큘럼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4단계로 구성되며, 전 참가자에게 창업활동비를 지급, 지역 오디션을 통해 최종 1000명에게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과 벤처투자를 포함해 10억원 이상 지원하는 체계로 설계돼 있다. 이는 국가가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투자하는 명확한 정책으로 볼 수 있는데, 초기 아이디어 단계에서 소규모 자금을 받아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고, 성장 단계에서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겨냥한 기회가 연계된다. 이러한 구조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도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전통적으로 실리콘밸리·뉴욕·런던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벵갈루루, 상하이, 파리 등 아시아·유럽의 신흥 스타트업 허브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본과 인재가 더 이상 미국·유럽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극화는 한국 스타트업에게도 기회다. 한국에서는 AI, 딥테크, 모빌리티, 바이오와 같은 첨단 분야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AI 건축 디자인 스타트업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수십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보여 준다.

물론 창업이 쉬운 길은 아니다.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33.8%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으로 전환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실패를 반복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과 재도전 문화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숙하게 만든다. 청년 스타트업 육성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필수 과제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넘어, 경제 구조의 혁신, 글로벌 경쟁력 확보,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기회의 확장이다. 오늘의 정책적 결단과 투자, 그리고 사회적 응원이 모여야만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다.

남호수 동서대학교 교학부총장 스마트모빌리티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