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웨일즈로 힘찬 닻을 올린 울산 체육
2026년 울산 체육은 ‘울산웨일즈’ 창단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울산웨일즈 창단은 ‘야구를 향한, 그리고 스포츠를 위한’ 울산 시민의 오랜 꿈과 염원이 응축된 결정체다. 울산은 축구, 농구에 이어 바둑까지 지역 연고 프로팀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만 프로팀이 없었다. 롯데자이언츠 제2 홈구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야구를 보고 싶어 하고 즐기고 싶어 하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내기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다.
지난해엔 NC다이노스가 잠시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썼지만, 내 집 안방을 손님에게 내어준 격이었다. 그럼에도 울산의 야구팬은 아낌없는 야구 사랑을 보여줬다. 그럴수록 ‘나의 팀, 우리의 팀, 울산의 팀’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졌다. 울산시의 신속한 결단과 야구인을 비롯한 울산 체육인의 넘치는 관심과 열정, 그리고 KBO와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 덕분에 울산웨일즈의 꿈은 조금씩 무르익었다. 울산웨일즈 창단은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한 기념비적인 쾌거다.
울산웨일즈는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해 리그에 참가한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절박함을 가진,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팀이 구성됐다.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울산웨일즈는 드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처럼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재도약의 발판이 되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는 사회는 그 자체로 희망이 없다는 암울한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실패를 딛고 재기를 꿈꿀 수 있을 때 그 사회는 희망이 있다는 빛나는 증거다. 울산웨일즈는 그런 희망을 보여주는 꿈의 팀이 되어야 하고, 될 것이다.
구단주 역할을 해야 할 울산체육회는 울산시와 함께 울산웨일즈의 거침없는 항해를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다. 선수단이 야구에 전념해 실력과 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울산웨일즈가 되어야 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결과를 증명하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울산체육회는 울산웨일즈 창단을 계기로 야구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1만 2000석의 문수야구장 관중석도 1만 8000석으로 6000석 늘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유스호스텔도 건립해 부족한 숙박 편의도 한층 더 증진할 예정이다. 2군이라는 과정을 거쳐 1군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선수 수급은 필수다.
초중고 등 엘리트 선수층 양성과 배출을 위한 시스템도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프로야구 열기의 더 큰 확산을 위해서는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확대할 것이다. 울산웨일즈 창단이 프로와 아마의 윈윈을 이끄는 가교로 만들겠다.
울산웨일즈 창단을 계기로 민선 8기 출범 이후 울산 체육을 돌아본다면, 한마디로 획기적인 변화와 쉼 없는 발전이다. 체육을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라 건강과 여가 증진, 더 나은 삶의 질에 기여하는 복지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넓고 깊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울산KBO 가을리그 국제대회, KOREA울산세계궁도대회, 세계명문대학조정페스티벌 등 국제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 태화강수상스포츠센터 완공에 이어 카누슬라럼경기장, 문수실내테니스장 등 체육 관련 기반 시설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역적 한계와 부족한 인재풀에도 불구하고, 울산 체육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동반성장했다. 그런 알찬 성과와 결실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를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시민들과 함께 2026년에도 울산 체육은 붉은 말처럼 힘차게 질주할 것이다.
울산웨일즈 창단으로 시작된 울산 체육의 비상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우리 체육인들은 땀과 눈물로 갈고닦은 실력을 경기장 안팎에서 정정당당하게 쏟아붓고, 울산 체육이 울산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다. 함께, 승리하는 2026년이 되길 기원한다.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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