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도 프로야구단 생겼다” 시민들 설렘 가득
2026-02-03 주하연 기자
오후 3시 창단식을 앞두고 문수야구장은 일찌감치 만차였다.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삼삼오오 야구장을 찾았고, 행사장 입구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입구 한편에는 선수들의 얼굴을 AI로 표현한 캐리커처 포토존이 마련됐고, 그 옆에는 시민들이 울산웨일즈에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직접 적을 수 있는 대형 패널이 설치됐다.
경주에서 창단식을 보러 울산까지 왔다는 이하람(15)·이상동(57) 부녀는 들뜬 표정으로 판넬에 ‘울산웨일즈 우승하자’라는 문구를 적고 인증샷을 남겼다.
이씨는 “딸과 나 둘 다 야구를 워낙 좋아한다. 울산에 살다가 직장 때문에 경주로 옮겼지만, 오늘은 창단식을 보러 딸과 함께 울산에 왔다”며 “울산에도 프로팀이 생겼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 퓨처스리그가 시작되면 가능한 한 자주 보러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중석에는 리틀야구단과 초등학교 야구부, 울산BC U-18 등 지역 유소년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아이들은 시종일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손균환 대현초 야구부 감독은 “지역에 프로팀이 생기면 아이들이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라진다”며 “야구에 입문하려는 아이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구단과 함께 지역 야구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단 소개 순서가 되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선수들이 한 명씩 단상 위로 올라 포즈를 취하면 뒤편 대형 스크린에는 배번과 함께 AI로 제작된 선수 캐리커처가 등장했고, 선수별 특성을 살린 AI 응원가가 이어졌다.
빠른 발과 강한 구위, 파워 히팅 등 각자의 개성이 담긴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관중들은 귀를 기울이며 환호를 보냈다.
공식 식순이 모두 끝나자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유소년 선수들이었다. 아이들은 웨일즈 선수단을 향해 달려가 모자와 공을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고, 선수들은 하나하나 응하며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미래의 우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였다.
독립리그 연천미라클에서 뛰다 울산웨일즈에 합류한 투수 진현우는 “감독님께서 시민구단인 만큼 시민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하셨다”며 “팀의 목표는 우승이고, 개인적으로는 1군 무대를 밟아보는 것이 목표다. 말뿐인 감사가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에서 시속 150㎞에 가까운 강속구로 눈도장을 찍은 NPB 출신 일본인 투수 고바야시 주이는 “아직 한국어가 잘 통하지는 않지만, 일본어로 먼저 말을 걸어주는 선수들이 많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빨리 한국어를 공부해서 더 친해지고 싶다. 긴장도 되지만 그만큼 설레고, 리그가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