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작년 4분기 적자폭 절반으로 줄여
2026-02-03 서정혜 기자
삼성SDI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8557억원,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분기(591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은 3조62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385억원으로 집계됐다.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적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판매 부진)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간 매출은 13조2667억원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올해 ESS용 배터리 시장 확대 속에서도 전기차 캐즘 지속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으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ESS용 배터리는 생산능력을 풀가동하고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신규 고객 대상 판매를 토대로 실적을 개선하고, LFP·미드니켈 등 신제품의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소형 배터리는 최근 회복 중인 전문가용 전동공구 수요에 대응해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 판매를 확대하고,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패키징 소재 등 신시장 중심의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ESS 부문을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수주 성과를 내고, 유일한 비 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서 삼원계(NCA) 기반 SBB 1.7, LFP 기반의 SBB 2.0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ESS용 배터리의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또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는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고객 및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미래 기술 준비 등을 통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최근 공시를 통해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상대, 기간 등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들어 오는 2030년 1월1일까지 유보기한을 두고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의 3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