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국제정원박람회 대비 ‘정원도시’ 속도

2026-02-04     주하연 기자
울산 중구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도시의 첫인상을 정원으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행사장 중심의 일회성 조성이 아니라, 도시로 들어오는 관문부터 일상 동선까지 정원 경관을 확산해 중구 전반을 하나의 정원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국제정원박람회에 대비해 정원 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태화강국가정원을 품은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도시 곳곳에 녹여내기 위해 외부 방문객과 시민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진입부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정원경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주요 도로변 교통섬과 회전교차로, 공공기관 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한뼘정원’을 조성하고, 사계절 변화가 뚜렷한 계절꽃을 심어 도시 이미지를 단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연중 관수와 제초, 보식 등 정기적인 관리도 병행해 지속 가능한 경관을 유지한다.

이미 일부 사업은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부터 울산미술관 인근 사면을 정원화하고, 주요 도로변 가로화분 120개를 정원형으로 정비했다. 또 혁신휴공원 일원에는 기존 테마정원과 연계한 사계절 정원을 확장 조성해, 기능 위주로 인식되던 공간을 머무를 수 있는 풍경으로 바꿔가고 있다.

봄철 도시 분위기를 책임질 ‘도심 전역 봄꽃길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한다.

겨울 이후 단조로워진 도심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종가로와 원도심 등 60곳에 수선화와 튤립, 히야신스 등 봄 개화 구근식물 4만 포기가 꽃을 피운다. 주요 거점에는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한 포토존도 설치해 시민들의 일상 속 봄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정원 조성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중구는 혁신도시 종가로를 중심으로 민·관·학 협업 저관리형 정원 모델을 도입해 유지 부담은 줄이고 지속가능성은 높일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공공기관이 참여해 학생들에게는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과 큰애기정원사 등 지역 인력이 함께하는 참여형 정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종가로 공공공지를 중심으로 수목 생육 개선과 사계절 정원 확대, 노후 시설물 정비 등 보행환경 개선도 병행한다.

가을에는 2027년 개화를 목표로 구근식물을 추가로 심어 중장기적인 봄꽃 경관도 준비할 예정이다.

중구는 이번 정원 경관 조성이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한 사전 정비를 넘어, 도시의 일상 풍경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정원은 특정 공간에만 존재하는 시설이 아니라 도시 전반의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라며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중구가 정원을 품은 도시로 자연스럽게 기억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경관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