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어린이풋살구장 야간 운영 ‘의견분분’

2026-02-04     김은정 기자
울산 북구 호계어린이풋살구장 운영과 관련해 주민 휴식권과 시설 활용도 측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조명 설치를 통한 야간 시간대 활용을 촉구하는 반면, 북구는 인근 주택가에 미칠 소음·빛 공해 우려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구 호계초 인근에 위치한 호계어린이풋살구장은 지난 2008년 조성된 이후 지역 학생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이용돼 왔다. 북구는 지난 2023년 약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잔디를 전면 보수하는 등 시설 개선을 진행했다.

그러나 구장 내부에 조명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개방형 시설임에도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 오후 시간대 이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일 오후 6시30분께 찾은 호계어린이풋살구장은 주변에 학생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시간이었지만 내부가 어두웠다. 최근 정비된 시설답게 인공잔디 상태는 양호했고 골대와 라인 등 표시도 또렷했지만 별도의 조명이 없어 공과 이용자의 움직임을 식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이로 인해 최근 일각에서는 시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방과 후나 저녁 시간대 이용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어두운 상태에서 아이들이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안전 확보 차원에서라도 조명 설치가 필요하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북구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풋살구장 주변으로 빌라와 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있어 야간 이용이 허용될 경우 소음과 조명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 북구는 조명 설치보다는 오히려 일몰 이후 이용 자제를 안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선경 북구의회 의원은 “막대한 구 예산을 들여 조성하고 정비한 시설을 정작 아이들이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시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구장 내 조명을 설치하되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풋살구장 인접 지역이 주택가여서 조명 설치 시 소음과 주민 휴식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조명 설치 외에도 다른 운영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