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해 조선업에 거는 기대와 울산 경제의 희망
한해의 출발점은 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이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 역시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울산 조선업의 중심에 서 있는 HD현대중공업은 ‘통합 첫해’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두 회사를 통합한 거대 법인인 ‘HD현대중공업’이 공식 출범했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경쟁국이 자국 내 1, 2위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완료하며 덩치를 키우는 등 가속화되는 시장 재편 흐름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친환경·디지털·글로벌 협력이라는 세 축 위에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다.
통합을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역시 HD현대중공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대형 선박과 중형 선박, 함정 및 특수목적선 등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아우르는 역량을 갖추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기술 개발 속도와 효율 역시 크게 향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군수지원함 MRO(유지·보수)를 잇따라 수주하며, 함정 수출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조선업을 둘러싼 회복 흐름은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 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는 산업 현장을 넘어 울산 지역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 경제의 핵심 축인 조선업의 흐름이 곧 지역의 체감 경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작지 않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상권에서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이 상·하반기 각각 한 차례씩, 총 두 차례 실시한 ‘하모니데이’는 이러한 연결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해당 행사를 통해 HD현대중공업과 협력사 직원들이 울산 동구 지역 상권에서 사용한 금액은 회당 약 10억원, 연간 총 2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침체의 늪에서 회복의 전환점을 맞은 기업의 성과가 지역 상권의 매출로, 다시 지역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조선업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다.
중국 조선소와의 경쟁 심화, 국제 정세 변화, 제반 비용 부담 등은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친환경 선박 기술과 고부가가치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울산 지역에 더욱 안정적인 일감과 고용 기반을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략적 대응이 현장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올해 노사관계의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현장의 안정과 협력은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성숙한 노사관계는 회복 흐름을 단단히 지탱하는 토대다.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 경쟁력을 통해 확보된 성과는 고용 유지와 협력사 안정, 지역 소비 확대로 이어져 지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모처럼 맞은 지역 조선업 부흥의 기회를 노사 모두가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울산은 조선업과 함께 성장해 온 도시이다. HD현대중공업의 실적 회복과 현장 중심의 소통, 그리고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긍정적 파급 효과는 조선업이 여전히 울산 경제의 핵심 축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호조세가 일시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울산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응원해 본다.
나아가 지난 2011년 울산 수출 천억불 달성이라는 영광을 HD현대중공업이 재현하는데 선봉의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최진혁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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