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방산용 배터리’로 공급망 넓힌다

2026-02-05     서정혜 기자
자료이미지

SK온이 방산 분야를 새로운 수요처로 삼고, 방산용 배터리 분야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 중심에서 군수·무인체계 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넓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미국의 한 방산업체와 AI(인공지능) 무인 잠수정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의 글로벌 방산기업 가운데 한 곳도 수직이착륙(e-VTOL) 기체와 헬리콥터, 화물기 등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방산용 배터리의 핵심은 에너지밀도와 출력,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인잠수정과 무인 차량, 항공 플랫폼은 작전 반경과 체공·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에너지 밀도가 필요하고, 급가속·기동·장비 구동을 위해 순간 출력도 필수 사항으로 꼽힌다.

여기에 군 운용 환경 특성상 충격·진동·온도 변화 등 가혹 조건에서의 신뢰성과 안전성 검증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단기적으로는 고에너지 밀도 울트라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 배터리를 방산용 공급 후보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방산용 배터리는 신뢰성·안전성 평가와 검증에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르면 2028년 이후부터 공급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앞서 SK온은 국내 업체와의 협력으로 방산 무인 플랫폼 적용 사례를 확보했다.

현대로템의 차세대 다목적 무인 차량 프로그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고, 현대로템은 이를 기반으로 모듈·팩을 제작해 무인 차량에 탑재,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로템은 무인 차량 ‘HR-셰르파’ 등 라인업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군집 제어 등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방산 부문 무인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이 방산 분야에서 고객사 확보에 나설 수 있었던 동력으로는 전고체 관련 역량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산 무인체계는 제한된 공간에서 높은 에너지와 출력을 요구하는 동시에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될 경우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고, 대전 미래기술원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구축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메탈 배터리 등을 개발 중이다.

또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솔리드파워와 협력을 통해 셀 설계와 공정 기술 등을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기술 발전으로 무인 방산 설루션,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점한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