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장생이 콘스낵’ 사업 2년만에 막내려
2026-02-05 정혜윤 기자
4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는 지난 2023년 울산 민간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시작했다. 업체가 강냉이 과자 포장지에 장생이 캐릭터와 남구 관광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해 남구를 홍보하는 구조였다. 같은 해 10월 ‘장생이 콘스낵’을 출시하고 12월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했다. 당시 수출 물량을 포함해 월 6만봉, 연 72만봉 판매를 전망하며 남구를 알릴 ‘우수 행정 사례’로도 소개했다.
문제는 수요였다. 판매·유통 전반은 전적으로 민간에 맡겼지만, 수요 변동에 대응할 공공의 보완 장치는 없었다. 남구와 남구지역자활센터는 제조·유통·판매에 관여하지 않았던 만큼 사업 성패는 민간의 판매 성과에 좌우될 수밖에 없었다.
연계 자활사업도 같은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남구지역자활센터는 대용량 강냉이를 소분·포장하는 별도 ‘장생이 포장사업단’을 꾸렸다. 저소득층 16명을 고용해 월 2만개(약 40t) 물량을 처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디저트 선호가 급격히 바뀌면서 마트 등의 납품 수요가 줄었다. 특히 유통기한이 약 3주에 불과해 대량·상시 납품이 어려운 점이 제약으로 작용하며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판매 감소는 곧바로 포장 물량 축소로 이어졌다. 2023년 이후 포장사업단 매출은 하락세를 이어갔고 자활사업단 연간 운영비인 약 2억50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장생이 콘스낵 물량만 전담하고 다른 업체 업무 병행은 불가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보건복지부 기준에 따라 자활사업단은 전체 사업비의 10% 이상 매출을 올려야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난해 기준을 미달하며 지난해 12월 말 포장사업단은 운영 중단 후 해체됐다. 근로자 16명은 다른 자활사업단으로 전환 배치됐다.
일각에서는 안정적 판로 확보와 수요 변동에 대한 대응이 부족해 단기 홍보성 사업으로 막을 내린 만큼, 향후 유사 사업시 장기적인 판매 구조와 행정 차원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구 관계자는 “수익성 등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고려해 운영 종료가 결정됐다”며 “포장사업단 자활사업이 종료된 것 뿐 업체와 협약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요청이 있을 경우 생산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