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나눔회, “가족이 한마음으로 시작…따뜻한 한끼로 온기 나눠”

2026-02-06     정혜윤 기자
울산 남구에는 명절이면 어김없이 쌀을 들고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 보기에는 크지 않은 규모일지라도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이웃의 식탁을 채워온 이들이다.

‘송산나눔회’는 신정1동에 고향을 둔 고(故) 정흡 선생의 호 ‘송산’에서 이름을 따 유가족과 친인척이 결성한 단체다. 평소 이웃을 살피는 데 각별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마다 쌀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활동 인원은 3명으로 많지 않지만 이번 전달을 포함해 총 20회, 누적 1000포(약 2650만원 상당)의 백미를 기부했다.

지난 3일에도 송산나눔회는 설을 앞두고 신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백미 10㎏ 50포를 전달하기도 했다.

나눔은 쌀에만 그치지 않는다. 천사 무료급식센터에 귤 10상자와 쌀 10포대, 삶은 계란 1000개를 후원하는 등 지역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송산나눔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모두가 행복한 명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눔을 시작했다”며 “명절이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까운 이웃을 돌보는 일이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게 됐다”고 나눔 활동의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쌀을 수령하던 한 주민의 환한 얼굴을 꼽았다.

송산나눔회 관계자는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며 복지 담당자도, 지켜보던 우리도 함께 행복해졌다”며 “작은 도움이지만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확신이 활동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봉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시기지만 송산나눔회는 지역 안에서 함께 나누고 돕는 경험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송산나눔회 관계자는 “나눔을 이어가며 느끼는 개인적인 뿌듯함이 우리의 삶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개인적인 성장과 마음의 충만함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정길 송산나눔회 대표는 “가족이 한마음으로 시작한 나눔이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따뜻한 밥 한 끼의 온기가 이웃들에게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