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항 물동량 실적 ‘뒷심’ 돋보였다
2026-02-06 오상민 기자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에서 처리된 누적 물동량은 1억9730만4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1위인 부산항(4억6752만5000t), 2위 광양항(2억6415만9000t)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울산항 뒤로는 인천항(1억4376만6000t), 평택·당진항(1억1497만1000t), 대산항(9072만4000t) 등이 순위를 이었다.
특히 12월 한 달간의 성적표를 보면 울산항의 뒷심이 돋보인다. 12월 울산항 총 물동량은 1669만4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항(-2.3%), 평택·당진항(-1.3%) 등 주요 항만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상승세의 주역은 단연 액체화물이다. 울산항은 12월에만 유류 화물 1153만t을 처리하며 전년 동월 대비 7.9% 성장했다.
이는 전국 항만 중 가장 많은 처리량으로 2위 광양항(924만9000t)과 3위 대산항(600만4000t)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에너지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연간 누적 유류 처리량 역시 1억3689만1000t에 달해 국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일반 화물(벌크) 부문은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항의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12월 140만7000t을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8.9% 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양곡 물동량은 92만6000t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6.9%나 폭증했다.
반면 건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모래(-25.4%)와 일반 잡화(-24.5%) 물동량은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12월 비유류 벌크 화물 전체 처리량은 473만6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감소했다.
부산항과 광양항 등 경쟁 항만들이 물동량을 회복하는 사이 울산항 컨테이너는 유독 깊은 침체를 겪었다. 12월 울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3%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항(-2.0%)이나 인천항(-5.9%)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이다. 연간 누적 실적 또한 34만7000TEU로 전년 대비 13.4% 줄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