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한다, ‘울산 온 미팅’ 중구에서 첫발

2026-02-06     주하연 기자
시민과 직접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창구 ‘울산 온(ON) 미팅’이 종갓집 중구에서 첫발을 뗐다.

행정통합과 주차난, 원도심 개발, 버스 노선 개편까지 시민 체감도가 높은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김두겸 울산시장은 하나하나 답변했다.

울산시는 5일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중구 주민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관광, 사통팔달 교통의 종갓집 중구’를 주제로 첫 ‘울산 온 미팅’을 개최했다.

시는 이날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주요 시정 성과로 제시하고, 중구를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구상도 함께 공유했다.

ETRI 동남권연구본부와 제조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유치로 첨단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학성공원 물길 복원, 시립미술관 연계 원도심 문화 활성화,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콘텐츠 확충, 동서2축(언양~성안) 도로와 제2명촌교 건설 등으로 교통·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의 첫 화두는 최근 이슈가 된 ‘행정통합’이었다.

한 시민이 통합 필요성을 묻자 김 시장은 “행정통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통합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정부가 말하는 재정 지원이나 인센티브는 미봉책일 뿐”이라며 “자치행정권과 자치입법권, 조세권, 국토이용권 등 연방제 수준의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병영119안전센터의 건물 노후화로 신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시장은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로, 이 역시 자치행정권으로 이어지는 문제”라며 “소방 수요가 있다면 정부에 적극 건의해 충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상권과 직결된 주차 문제도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중구 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주차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혁신도시 주민들도 공공시설 주변의 만성적인 주차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김 시장은 “주차난은 울산 전반의 공통된 어려움”이라며 “관에서 주차장 부지 확보를 위해 사유지를 매입하는 데 현실적인 한계가 있지만, 가능한 방법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옛 중부소방서 부지 활용과 관련해서도 “중구 여·야가 합의해 광장화를 요청한 만큼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도심 개발을 둘러싼 쓴소리도 나왔다. 한 주민은 “울산처럼 원도심을 통째로 들어낸 도시는 드물다”며 재개발이 진행 중인 교동·북정동 일대의 슬럼화를 지적했다.

이에 김 시장은 “옛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 흐름에 맞는 개발도 필요하다”며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슬럼화가 더 빨라진다. 민간이 나서겠다면 행정은 적극 지원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버스 노선 개편에 대해서는 비교적 긴 설명이 이어졌다. 김 시장은 “누군가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었다. 트램 도입을 앞두고 버스와 중복 노선을 미리 정리하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온다”며 “익숙했던 노선이 바뀌어 불편을 느끼는 점은 이해한다. 효율성에 집중한 개편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 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는 중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5개 구·군을 순회하며 온 미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