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일 신임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 “산업현장 속 안전한 환경…기업 경쟁력 지름길”

2026-02-09     오상민 기자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은 역설적으로 산재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산업수도와 산재 사고라는 단어가 더 이상 함께 거론되지 않도록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재임 기간의 목표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김종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울산이 가진 산업적 위상에 비해 여전히 높은 재해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대형 사고 사망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이를 위해 울산시, 고용노동부, 노사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문화실천추진단’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조선업, 건설업 등 지역 주력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스스로 안전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성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의 안전 확보는 김 본부장이 꼽은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화학 사고와 폭발 위험을 막기 위해 공단 차원의 체계적인 설루션을 제시했다. 화학사고 위험경보제를 통해 PSM(공정안전관리) 사업장의 사고 위험 징후를 3개월 주기로 수집·분석하고, 위험 공정을 보유한 중소 사업장에는 기술지도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영세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 개선 비용을 돕는 안전일터 조성지원 사업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급증한 외국인 근로자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가 자칫 안전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맞춤형 교육을 대폭 강화한다. 입국 전후 취업 교육과 취업 중 강화 교육을 통해 산재 예방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한국어에 능숙한 외국인을 안전 리더로 육성해 현장 소통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알기 쉬운 OPS 등 시청각 중심의 교육 콘텐츠를 보급해 외국인 노동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인력과 예산 부족을 호소하는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공단은 5인 이상 49인 미만 사업장을 중심으로 민간 전문기관과 연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업장에는 ‘안전동행 지원사업’과 장기저리융자 지원인 ‘산재예방시설 융자지원 사업’ 등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항만 안전 역시 김 본부장이 주시하는 분야다. 그는 울산항의 액체화물 처리 비중이 높고 하역 현장의 위험도가 큰 점을 감안해 울산항만공사(UPA), 울산해수청 등과 협의체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항만 안전관리 포럼 등을 통해 원·하청이 함께하는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본부장은 끝으로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 관리 역량 강화를 주문하며,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공단이 추진 중인 AI·빅데이터 기반 산재 예방 시스템을 통해 기업 스스로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김종일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은 “노동자의 안전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으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울산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일하는 모든 시민의 일터와 삶이 안전할 수 있도록 본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