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보다 바닥 균열·테이프 자국에 시선 뺏겨”
2026-02-10 권지혜 기자
지난 8일 오후 찾은 울산시립미술관은 주말을 맞아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 친구, 연인 등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날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1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 고흐와 현대미술의 만남: 신홍규 컬렉션’이었다. 리플렛을 문의하거나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으로 준비된 방명록이 글과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27일부터 올해 2월8일까지 이번 전시 관람객(3만7855명)이 같은 기간 전년 특별전 ‘예술과 인공지능’(2만7212명) 대비 39.11%(1만643명) 증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전시실 곳곳에 있는 거북이 등껍질 같은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에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됐다. 큰 사이즈의 작품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멀리서 사진을 찍자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이 다 담겨 만족스럽지 않았다.
건립된 지 4년 밖에 안된 울산시립미술관 바닥에 균열이 생긴 것에 의문을 표하며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지은(22·울산 중구)씨는 “처음에는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이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한번 인식하고 나니까 거슬린다. 하루 빨리 보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립미술관은 “건립 당시 디지털아트 미술관으로 특화해 짓다보니 나무보다는 콘크리트(모르타르 기반의 보수·보강재)로 바닥을 마감했다. 재질 특성상 바닥에 금이 가고 테이프 자국이 안지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건축 당시 정밀성이 부족하고 콘크리트 재질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는 게 건축계 및 미술계 일반적 시작이다.
울산시립미술관 측은 이에 “바닥에 균열이 났다고 해서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미관상 거슬리는 정도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가 평소 전시보다 조도가 밝고 회화 작품이라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이 더 잘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 문제를 인지하고 지난해 2전시실의 바닥을 보수하면서 1전시실 바닥에 크게 금이 간 곳을 부분 보수한 바 있다.
지역의 건설업체 관계자는 “안전상에 문제는 없지만 계속 바닥이 균열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바닥 마감재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이 생긴지 얼마 안됐고 예산이 한정돼 있으며 전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어 당장 구체적으로 바닥 균열과 테이프 자국을 보수할 계획은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를 개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글·사진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