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의 허용…송현희 시인 첫 시집 출간
울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송현희(사진) 시인이 첫 번째 시집 <파도보다 오래 흔들리는 중입니다>(꿈공장플러스·116쪽)를 펴냈다.
시집은 1~4부로 나뉘어 ‘부표’, ‘기울어진 평행선’, ‘사라진 것들의 무게’, ‘햇빛은 누가 닦아주나요’ 등 총 60편이 실렸다.
30년가량 현대시를 읽고 연구하며 창작을 이어온 작가의 단단한 내공이 드러나는 시들로 채워졌다.
3년전 전자책으로 시집을 낸 적 있으나 종이책으로 사실상 첫 번째 시집이다.
<파도보다 오래 흔들리는 중입니다>는 <바람은 바람을 밀어내고> 이후 3년간 벼려 온 시 세계를 토대로 한다.
사랑과 이별, 상처와 회복, 관계 속에서 포착된 일상을 다루는 시 6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존재의 근원과 자아를 찾아가는 탐색을 시의 뿌리로 삼는다.
시에서 질문은 흔들림의 출발점이 된다. 정답을 요구하지 않고, 흔들림과 회복의 속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독자가 스스로 허락하게 한다.
시집이 건네는 위로는 흔들림을 교정하거나 멈추라는 지시가 아닌, 서로 다른 진동 주기를 안고 다음 궤도로 나아가도 좋다는 문학적 승인이다. 독자가 이 책에서 얻게 되는 것은 해소보다 동행의 감각이며, 함께 흔들려도 괜찮다는 확인이 이 시집이 끝까지 지켜 온 위로의 형식이다.
송 시인은 “이번 시집은 문학의 새로운 파동과 흐름 속에서 독자들과 공명할 수 있는 시적 진동을 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송현희 시인은 부경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현대시를 연구했다. 2025년 계간 <시창작> 가을호에 ‘날지 못한 용, 타 본 적 있나요’ 등 다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뒤늦게 등단했다. 제9회 전국 여성 문학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바람은 바람을 밀어내고>와 <와인 클래스1>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