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접착제 없는 고성능 심전도 패치 개발

2026-02-10     이다예 기자
차가운 젤과 자국을 남기는 접착제 없이도 피부에 착 붙어 심전도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가 나왔다.

UNIST는 기계공학과 정훈의(사진) 교수팀이 액체금속과 고무 실리콘의 미세 구조를 활용해 젤과 접착제가 필요 없는 고성능 심전도 패치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개발된 패치는 20마이크로미터 폭의 액체금속 관이 달팽이 집처럼 돌돌 말린 형태다. 피부에 직접 닿는 관 아래 부분이 뚫린 구조라 심장박동 신호가 액체금속 전극에 바로 전달될 수 있다. 젤이 없이도 심박 신호를 잘 포착한다.

피부와 닿은 면이 뚫려 있어 압력을 받으면 액체금속이 밑으로 새어 나올 수 있는데, 연구팀은 관 하단에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수평 돌기구조로 이를 해결했다. 또 관이 워낙 얇아 금속이라도 차가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개발된 패치는 전극 저항이 상용 패치보다 5배 이상 낮았다. 100g 중량을 매달아도 거뜬히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접착력이라 패치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발생하는 잡음도 낮출 수 있다. 실제 걷거나 뛰는 격렬한 활동 중에도 상용 심전도 패치보다 약 2배 높은 신호 정확도를 유지했다. 병원에서 쓰는 일회용 패치와 달리 50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주)앤빅스랩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됐으며, 초기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앤빅스랩은 정 교수와 전기전자공학과 김재준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