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래 UNIST 총장, “AI 활용 초격차 기술 확보, ‘과학기술 혁신 허브’ 도약”
2026-02-11 이다예 기자
-‘4극3특 지역연구개발 혁신지원사업’이 기존 지역 R&D 방식과 다른 점은.
“지역이 직접 예산과 권한을 갖고 ‘지역에 필요한 연구’를 직접 결정한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지역이 스스로 중점기술을 정하고, 예산과 과제를 기획·조정하는 R&D주권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권역 자율 기획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아직 연구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UNIST는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부산의 전력반도체, 울산의 제조 AI, 경남의 우주항공·방산이라는 동남권 3대 핵심축을 통합 관리하는 사업단을 운영하게 된다. 사업단이 컨트롤타워가 돼 동남권 각 전략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R&D 연구단을 자율적으로 선발 및 운영하는 구조다.”
-비전이 실현되면 동남권에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수도권으로만 향하던 인재의 흐름이 동남권 지역으로 확 바뀐다. 부산의 전력반도체, 울산의 제조 AI, 경남의 우주항공 현장에 우리 인재들이 즉시 투입돼 실무형 리더로 성장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동시에 정체됐던 동남권 제조 현장에 UNIST의 고도화된 기술이 실시간으로 이식되면서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올라간다. 결국 동남권이 각자도생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거대 기술 벨트로 묶여, 수도권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대한민국 제2의 경제 엔진으로 확실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AI인재 육성을 위한 계획은.
“UNIST는 학부·대학원·산업 연계·재직자 교육이 하나의 AX 인재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다. AI 단과대학 신설, 전교생 AI 의무 교육, 산업체 연계 교육이 결합돼 이론·현장·재교육이 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재직자 AI교육 과정인 노바투스 프로그램 성과는.
“2021년부터 222개 기업, 483명의 실무자가 참여했으며, 12주간의 실습(PBL) 기반 교육을 통해 현업 문제 해결과 창업 성과로 이어졌다. 일례로 (주)딥아이는 이 과정에서 연구소기업 2000호로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역 산업 생산성 개선과 직접 연결되는 현장형 인재 양성 모델이다.”
-올해 산업체 AX 가속화는.
“2026년 산업체 AX 가속화는 우리 지역 제조 현장의 주력 앵커기업들과 손잡고 실전형 AX를 추진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HD현대와 조선·해양 특화 AI 모델을 만들어 설계와 건조 공정을 지능화하고, 포스코와는 철강 제조 공정의 무인화와 최적화를 진행하며, 한수원과는 원전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는 AI 융합 연구를 가속화한다. 이런 앵커기업들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에 즉시 이식 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냄으로써 동남권 제조 산업의 체질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다.”
-UNIST 연구장비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는 어떻게 활용되나.
“UNIST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는 특정 연구실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동남권 전체 제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결국 UNIST의 인프라는 단순히 대학의 자산이 아니라, 동남권 전체가 함께 쓰는 공유 플랫폼으로서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토대가 될 것이다.”
-연구성과는 어떻게 창업으로 이어지나.
“연구 성과에서 딥테크 창업, 기술지주&TIPS 투자 연계로 이어지는 시장 연계형 순환 구조가 작동한다. 이를 위해 동남권 혁신창업원 설립과 대학 간 협력으로 AX·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및 딥테크 창업중심대학 선정 등으로 그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