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공모 도전

2026-02-11     석현주 기자
자료이미지

울산시가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지원(R&D)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과거 화재·폭발 방재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폭염과 가뭄 등 자연재난 대응 산업으로 방향을 전환해 공모 취지에 부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협업해 ‘가뭄·폭염 특화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행정안전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난의 상시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신규 특화 유형으로 설정한 분야다.

조성사업에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00억원이 투입되며, 행안부와 선정 지자체가 각각 50억원씩 국비와 지방비를 1대1로 매칭한다. 공모는 서면평가와 현장 실태조사,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대상 지역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은 재난 유형별로 기업이 보유한 제품과 기술에 대해 성능시험·평가,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거점 인프라다. 단순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재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판로 개척까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재난안전 분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책 목표다. 행안부는 2023년부터 침수(전북), 화재(충남), 지진(경남), 급경사지·산사태(부산) 등 4개 분야를 순차적으로 선정해 진흥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울산은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앞서 시는 ESS·배터리 등 그린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한 화재·폭발 방재 산업 육성을 내세워 공모에 나섰다.

중구 그린카기술센터 내에 관련 장비를 구축하고, 전기차 화재와 에너지저장장치 사고에 대응하는 방재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에는 조선·자동차·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울산의 산업 구조를 고려해 화재·폭발 대응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울산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해 화재·폭발에 집중했던 전략은 지난해부터 행안부 공모 방향에 맞춰 자연재난과 재난안전 전반으로 수정됐다. 지난해 공모에서는 유해화학물질 재난사고와 자연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20년 이상 노후 배관이 밀집한 국가산단이 위치해 있고, 원전이 다수 인접한 울산의 산업·지리적 특성상 자연재난 발생 시 대형 산업재난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난안전 분야 관련 기업이 다수 소재한 점도 산업진흥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제시했다.

올해는 폭염과 가뭄 대응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울산은 옥외 고열 작업이 많은 산업 구조로 인해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와 산업재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물 관리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산업 현장과 도시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폭염 대응 관련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성능시험·평가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폭염 예측센터와 폭염 재난 대응 산업허브 조성을 통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은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니라 재난 대응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산업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울산의 산업 여건과 재난 위험 특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전략으로 이번 공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