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개 ‘스팟’ 핵시설 누비며 해체 맹활약
2026-02-12 서정혜 기자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관련 공기업 셀라필드가 스팟이 핵시설 해체 현장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최근 공개했다고 밝혔다.
셀라필드는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는 고위험 작업 환경에서 데이터 수집을 통한 정밀한 검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작업자 안전 확보가 과제였다.
이에 셀라필드는 ‘스팟’을 활용한 로봇 기반 현장 점검 체계를 도입하고,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구역에서 데이터 수집과 원격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핵시설 환경에 맞춰 다양한 감지 센서와 기능을 장착했고, 거친 지형과 계단 등 복잡한 구조물 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스팟은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으로 현장 구조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관리자는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원격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셀라필드 측은 설명했다.
또 스팟은 최근 감마선과 알파선 측정으로 방사선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방사선 특성화’ 작업과 시설 내 방사선 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료 채취’ 시험 작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이 작업들은 작업자가 직접 해야 했지만, 스팟 도입으로 작업자의 방사선 노출 위험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스팟은 사람보다 오랜 시간 현장에 머물고 점검을 지속할 수 있어, 스팟 도입 이후 전체적인 해체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여기에 더해 스팟 활용으로 방사선 구역에서 작업자 활동이 크게 줄면서 개인 보호 장비 사용이 줄고, 작업 폐기물 저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고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작업 관련 의사결정 속도가 크게 개선되는 등 운영 효율성도 높아졌다.
앞서 셀라필드는 2021년 스팟 시험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복잡한 환경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검증했고, 지난 2024년에는 고위험 방사능 구역에서도 스팟을 점검 작업에 활용해 고품질 현장 이미지와 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원자력 분야 최초로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에서 스팟 원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쳐 작업자와 현장을 분리한 완전 원격 작업 가능성도 검증했다.
셀라필드는 향후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파트너들과 협력해 스팟에 새로운 센서 팩을 적용하고, 방사능 지도 작성·환경 특성 분석 등 보다 폭넓은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셀라필드 관계자는 “스팟은 위험한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할 수 있고, 이 과정을 조작자가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기술 역량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첨단 로봇 기술 도입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