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범죄 사각지대에 ‘안전디자인’ 입힌다

2026-02-12     주하연 기자
울산 중구가 범죄 취약지역을 주민이 안심하고 오갈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단순한 시설 정비에 그치지 않고, 주민 체감 안전도를 높이는 한편 세대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생활 속 범죄 취약공간을 대상으로 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우리 동네 범죄예방디자인 공간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개념을 적용해 조명과 벽화,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공간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감시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관리가 미흡한 골목이나 폐허 공간, 반복적인 민원이 제기되는 지역, 학생 등·하교길 등 일상에서 위험 요인이 누적된 장소를 중심으로 대상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는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향후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등 관계기관에 공문을 보내 대상지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추천 접수는 충분한 검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3월 말까지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4월 중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대상지가 확정되면 현장 여건과 규모를 고려해 디자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저출산·고령화 등 변화하는 도시 이용 패턴을 반영한 ‘세대 통합형 안전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머물고 이용하는 공간으로 꾸며 자연스러운 상호 인식과 감시 효과를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예를 들어 기존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실제 이용자가 성인이나 노인인 경우가 많다는 현실을 반영해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복합 휴식·활동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공간 디자인 방향 역시 주민 다수가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적이고 유쾌한 연출에 무게를 둔다. 대상지 성격에 따라 지역 작가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되, 무엇보다 주민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우선 고려할 방침이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