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강동 풋살구장 2곳 다시 무료 개방
2026-02-12 김은정 기자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구 산하동 아파트단지 인근에 설치된 2곳의 풋살구장은 지난 2013년 강동산하지구 개발 과정에서 조성된 체육시설이다. 준공 후 북구에 기부채납 돼 10년 넘게 무료 개방시설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관리 문제가 반복됐다. 일부 이용자들이 구장 안에서 불을 피우거나 잔디를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했고 야간 무단 출입과 시설 파손도 이어졌다.
이에 북구는 지난해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한 뒤 다른 지역 체육시설과 함께 관리를 공단으로 이관하고 올해 초부터 유료 운영에 들어갔다. 체계적인 관리와 책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유료 전환 이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강동 주민들로부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다’는 민원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담을 넘거나 구장 그물망에 구멍을 내 출입하는 등 무단 이용이 발생했다.
실제로 강동권은 북구에서 체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으로 꼽힌다. 인근 학교들 역시 대부분 흙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고,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공공 체육시설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주민들은 ‘풋살구장은 학생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생활체육 공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구는 이같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난 6일 풋살구장 2곳을 다시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무기한 조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동지역에 추가 체육시설이 확충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운영을 이어가되 시설 파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주목할 점은 무료화 이후 제기된 관리 부실 우려와 관련해 지역 통장들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는 점이다. 강동동 통장들은 북구와 협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자율관리단’을 구성하고 순번을 정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일원의 환경 정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상근 강동동 25통장은 “어렵게 무료화를 이끌어낸 만큼 아이들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무료 개방 시설은 관리가 쉽지 않아 공단 이관과 유료 운영을 추진했지만, 강동은 운동장 시설이 부족한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며 “무료 운영 기간 동안 관리 체계를 보완해 시설 훼손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