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도시 울산, 문화도시로 정체성 확장해야
2026-02-12 석현주 기자
이번 기획특집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중심으로 학술적·문화사적 가치와 함께 세계유산 도시 울산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호태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명예교수는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와 울산의 비전’에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암각화가 단일 유적으로서 약 6000년에 걸친 인간의 예술성과 신앙, 생업과 세계관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반구천의 암각화가 선사미술 유산을 넘어 고래사냥을 비롯한 해양 활동과 수렵·농경으로 이어지는 삶의 전환을 기록한 ‘거대한 시각 아카이브’라는 점을 들며,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정체성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세계암각화연구원 설립과 함께 연구·보존, 디지털 아카이빙, 스토리텔링·디자인·콘텐츠 산업을 연계한 종합 거점 조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현숙 울산박물관 유물관리팀장은 ‘한반도 거주민의 탁월한 예술성과 문화 발전에 관한 증거,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에서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도출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중심으로, 반구천 암각화가 세계유산 기준을 충족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 팀장은 고래와 고래사냥 장면 등 독보적인 주제와 구도가 동아시아 연안 거주민들이 수천년에 걸쳐 축적한 예술적 창의성과 문화 전통을 입증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역논단에서는 김성욱 울산연구원 문화유산연구실 조사연구위원이 ‘반구천의 암각화 제작집단에 대한 고고학적 검토’를 통해 반구대·천전리 암각화가 단절된 유적이 아니라 시대별로 다른 집단이 동일한 장소에 흔적을 남긴 ‘기록의 축적 공간’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울산연구원 관계자는 “세계유산 도시 울산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문화유산 기반 정책 논의에 참고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