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화재 안전 “이상무”

2026-02-13     주하연 기자
사이렌이 울리자 정적이 흐르던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이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뒤덮였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를 지켜내기 위한 화재 대응 훈련이 실제 상황처럼 펼쳐지며, 도심 속 대숲을 지키는 소방의 총력 대응이 시험대에 올랐다.

12일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야외공연장 일원. 화재 발생을 가정한 출동 지령과 함께 소방차들이 일제히 현장으로 집결했다. 펌프차와 물탱크차, 고가사다리차, 구조·구급차는 물론 드론까지 투입됐다. 총 18대 장비와 40여명의 소방대원이 동원됐다.

사이렌이 울려 퍼지자 대숲 앞 도로는 긴박한 재난현장으로 바뀌었다. 선착대장이 지휘권을 선언하고 상황을 전파하자 후착대가 임무에 따라 신속히 배치됐다.

태화강변에는 대용량 배수차가 자리를 잡고 200㎜ 대구경 호스를 연결했다. 최대 1480m까지 호스를 전개해 태화강 물을 끌어올리자 굵은 물줄기가 쉼 없이 대숲 안쪽으로 이어졌다.

지상에서는 펌프차와 물탱크차가 연계 급수를 실시하고, 공중에서는 드론이 실시간으로 화점을 확인했다. 고가사다리차는 대숲 상단부를 향해 물을 분사하며 입체적인 진압을 시연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현장을 지켜봤다.

이번 훈련은 지난 1월 발생한 북구 명촌동 갈대밭 화재를 계기로 마련됐다.

갈대와 대나무가 밀집한 지역은 작은 불씨 하나로도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십리대숲은 대나무 간격이 촘촘하고 바닥에는 마른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어 건조한 계절에는 화재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속이 빈 대나무는 가열되면 내부 공기층 팽창과 함께 파열되듯 터지며 불길을 키우고, 진입공간이 좁아 소방대원의 장비 투입에도 제약이 따른다.

현장에서 가장 큰 과제는 ‘용수 확보’였다. 불길이 광범위하게 번질 경우 용수 공급 속도가 화재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이에 2024년 전국 최초로 울산에 도입된 대용량 배수차를 활용해 침수 대응 장비를 역발상으로 적용, 강물을 직접 끌어와 중단 없는 급수 체계를 구축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화재 상황 전파, 진압 우선지역 설정, 긴급구조통제단 가동과 상황판단회의까지 병행하며 현장 지휘 체계와 재난 대응 절차를 종합 점검했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갈대와 대숲 화재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접근이 어려워 초기 대응과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중요하다”며 “태화강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대용량 급수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국가정원을 안전하게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