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I로보틱스 시장 우위 가져올 것”
2026-02-19 서정혜 기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18일 ‘자동차 업계의 AI 로보틱스 산업 진출 현황과 위험 요인’ 제하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로보틱스 시장은 2034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59억달러(544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로보틱스 시장은 현재 테슬라와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완성차 기업이 보유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역량은 로보틱스 데이터 허브로 확장되고, 자율주행·차량 제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은 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기술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자동차업체의 AI 로보틱스 개발 경쟁은 산업 특화형 로봇과 범용 로봇으로 분야가 차별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산업 특화형 로봇으로 제조 공정의 기능 고도화를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산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를 통해 범용 AI 로보틱스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대차가 테슬라와 더불어 엔드투엔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피지컬 AI를 조기에 완성해 AI 로보틱스 시장에서 선도적 우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제품·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번에 통합·관리하는 공급망을 말한다.
현대차의 엔드투엔드 벨류체인은 자체 수요 기반의 실전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데이터 간의 수직 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에 아틀라스 등 피지컬 AI가 완성되면 비정형 환경에서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세대 지능형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대차의 AI 로보틱스 투자는 이러한 비전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분야에 50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이는 테슬라의 AI 투자비인 13조5000억원을 크게 넘어선다. 현대차는 미국 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대차가 상용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축적과 윤리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돌발 상황에 대한 데이터 축적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AI 로보틱스의 운용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윤리 문제가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보고서는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보틱스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제조사와 운용사 간의 법적 분쟁 및 보상 체계에 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안전성 검증과 AI의 판단 오류 가능성도 완벽히 배제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