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생산·소비·고용 ‘회복 국면’
지난해 울산시 경제는 생산과 소비, 고용 지표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며 회복 국면을 나타냈다. 반면 주력 산업의 수출과 건설수주는 부진을 겪었고, 연말인 4분기에는 자영업 중심의 고용 시장마저 얼어붙어 체감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가데이터처 동남지방데이터청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동남권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울산시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을 비롯해 충북(12.6%), 광주(9.4%), 경기(7.9%), 경북(1.8%)에서만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2.0% 늘어 지역 산업에 활기가 돌았다. 소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 지수는 1년 전보다 3.8% 상승해 뚜렷한 내수 회복세를 증명했다.
고용 시장도 연간 기준으로는 선방했다. 지난해 울산시 전체 취업자 수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800명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실업자 수는 8400명 줄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실물 경기를 견인하는 수출과 건설업은 침체기를 겪었다. 연간 울산 수출액은 승용차와 기타 석유제품의 부진 탓에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수입액은 비철금속 광 등의 영향으로 1.9% 늘어났다. 건설수주액은 토목 및 공공 부문 발주 부진이 겹치면서 동남권에서 유일하게 1년 전보다 7.3% 떨어졌다.
한편 4분기 울산시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2.0%, 2.7%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수출액은 5.3% 줄어 연간 흐름보다 낙폭을 키웠고 수입액은 11.2% 뛰었다. 건설수주액도 1조5653억원에 그쳐 13.8% 급감해 지역 건설 현장의 일감 기근이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굳건하던 고용 지표가 연말 들어 크게 흔들렸다. 4분기 울산 지역 취업자 수는 5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00명 감소로 돌아섰다. 전체 고용률은 59.2%를 기록해 0.9%p 하락했고, 자영업 비중이 높은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만 1만7700명의 일자리가 증발해 골목상권이 매서운 한파를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