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대표도서관 건립 추진…첫발부터 제동
2026-02-23 김은정 기자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북구는 권역별로 총 9곳의 공립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규모 시설에 그쳐 지역 내 문화·학습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송정도서관은 현 구청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됐지만 검토 부지가 협소하고 여건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계획이 대폭 축소됐다. 이에 지난 2023년부터 송정복합문화센터 3층에 ‘송정나래도서관’이 설치돼 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임시 수준의 시설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송정나래도서관은 열람석이 30석에 불과해 북구 관내 공립도서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다음으로 작은 명촌어린이도서관의 열람석이 120여석인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송정지구가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주민들은 “학생 수요를 고려하면 30석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방과 후에는 사실상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북구는 올해 본예산에 ‘대표도서관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비’ 2000만원을 편성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관내 도서관 운영 실태를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통·폐합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대표도서관 건립 부지와 시설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표도서관의 설립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던 창평동 일원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결국 북구의회는 해당 연구용역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박재완 북구의회 운영위원장은 “올해 북구는 재정 여건이 매우 어려워 직원 인건비조차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창평동 그린벨트 해제 시점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용역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도서관 설립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으며 여건이 명확해진 뒤 다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산 삭감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정동 일대에서는 ‘송정도서관 건립이 무산됐다’는 오해가 확산됐다. 일부 주민들은 추가 도서관 설치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 관내에서 가장 큰 도서관도 중구 종갓집도서관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갖춘 대표도서관에 대한 주민 요구가 분명한 만큼,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연구용역비를 다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