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D-100…울산은 예비후보 ‘0’

2026-02-23     이다예 기자
6·3 지방선거가 23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울산 교육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의 시계는 멈춰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났음에도 단 한 명의 등록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알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다른 시도에서 예비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여는 등 교육감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인근 경남의 경우 진영 간 단일화 방식이 결정되는 등 후보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고, 부산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며 대결 구도가 잡히고 있다. 행정통합 논의로 혼란을 겪는 대전·충남에서조차 다자 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예비후보 무등록 사태의 배경으로 현직 천창수 교육감의 견고한 입지를 꼽는다.

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 철학 계승을 내걸고 2023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 교육감은 아직 재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천 교육감은 “(재선 도전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천 교육감이 관망세를 이어가자 다른 도전자들 역시 등판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셈법에만 몰두하는 양상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조용식 노옥희재단 이사장이 또 다른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천 교육감의 재선 도전 여부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이사장은 노 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노 교육감 별세 이후 노옥희재단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울산대학교 명예교수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다만 상대 진영 후보보다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우선 이달 말 저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세 결집에 나선다.

문제는 후보들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유권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교육감 선거가 이른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후보 정책과 비전을 검증할 시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무경쟁 구도가 장기화하면서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한 채 투표장에 가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등록 시점이 늦어질수록 후보들이 정책 경쟁보다는 진영 결집 등에만 집중하는 선거로 흐를 가능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하루라도 빨리 등판해 시민들에게 소신과 정책 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마땅하다”며 “교육감 선거가 더 이상 무관심 속에서 치러져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