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삼산고 여자 배구부 11년 만에 부활

2026-02-24     이다예 기자
배구

울산 삼산고등학교 여자 배구부가 11년 만에 부활한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학교 운동부 유지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역 내 초·중·고 엘리트 선수 육성 체계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2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산고는 올해 3월부터 여자 배구부를 다시 운영한다. 선수 부족으로 지난 2015년 운영을 중단한 이후 11년 만이다.

그동안 울산 여자 배구는 남부초에서 월평중, 삼산고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춰왔다.

월평중 여자 배구부는 2016년 학생 선수 감소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가 2021년부터 재운영하며 최근 4~5년 사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진학할 고등학교가 없어 졸업생들이 운동을 그만두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고충을 겪어왔다. 삼산고에서 선수 수급 문제 등으로 여자 배구부 운영을 중단하면서 지역 내 진학 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적으로도 초·중·고등학교 운동부가 잇달아 해체되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운동부 출신 학생의 진로 선택 폭이 좁아진 탓이다. 선수 부족으로 코치진 구성은 물론이고 대회 출전 자체가 어려워 해체 위기에 몰린 학교 운동부도 수두룩하다.

이런 가운데 삼산고는 올해 월평중 졸업생 4명을 신입생으로 받아 여자 배구부 재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은 정식 경기 엔트리(6명)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우선 훈련과 팀 운영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고교 단계에서 타 시도 선수 영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대신 남부초와 월평중에서 육성돼 올라오는 후배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는 방식으로 팀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지역 교육계는 인력난·예산난으로 운동부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삼산고가 엘리트 체육선수 육성을 위해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한다. 체육계에서도 울산 여자 배구의 맥이 다시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울산시교육청과 삼산고는 장기간 논의를 거쳐 지역 후배 유입 기반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아왔다. 학교 측은 지도자 선발과 훈련 계획 수립 등 운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초·중·고로 이어지는 지역 스포츠 인재 육성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교 운동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목적사업 형태로 훈련비를 지원하는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