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와상장애인 구급차 이송서비스 전국 확산

2026-02-24     석현주 기자
정부가 장애인의 진료·재활·예방을 아우르는 첫 종합 건강보건 계획을 확정하면서 울산의 장애인 의료·돌봄 체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울산에 센터가 추가 설치되고, 울산이 운영 중인 중증와상장애인 구급차 이송서비스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방침이어서 지역 보건의료 인프라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제27차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1차 장애인 건강보건관리 종합계획(2026~2030)’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장애인 건강권법 시행 이후 처음 마련된 건강보건 분야 종합계획이다.

향후 5년간 장애인의 의료이용부터 재활, 예방, 정책 인프라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국가 전략이다.

종합계획의 핵심은 ‘아플 때-회복할 때-건강할 때’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도마다 장애친화 의료기관을 확충하고, 다양한 기능을 집적한 ‘장애친화병원’ 모델을 도입해 진료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울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변화는 장애인 건강보건 전달체계 강화다.

정부는 현재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울산과 세종에 센터를 추가 설치해 전국 단위 관리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센터는 지역 내 장애인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과 사례관리, 보건의료 자원 연계 등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설치 시 울산의 장애인 의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울산의 정책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중증 와상장애인의 병원 이용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침대형 휠체어 탑승 차량 도입 등 이동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울산시가 운영 중인 ‘와상장애인 구급차 이송서비스’와 같은 지자체 우수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중증 와상장애인을 대상으로 민간 구급차 이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동 중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 환자의 안전한 이송을 돕는 모델이다. 정부는 장애인이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거주지 인근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재활병원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등을 확충하고, 의료·요양 통합돌봄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치료와 돌봄을 동시에 제공받는 체계를 구축해 재입원 악순환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예방과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방문 재활과 건강주치의 제도 활성화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적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건강검진기관을 대폭 확대해 질환 조기 발견과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장애인 건강 관련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통해 근거 기반 정책 추진도 강화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은 장애인이 아플 때부터 회복, 예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첫 국가 전략”이라며 “현장의 우수 사례를 적극 확산해 장애인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