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 인기공연 지갑열지만…99% 원정관람
2026-02-26 권지혜 기자
25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관객 세분화 연구2024년 중심 공연 시장 분석 및 최근 3개년(2022~2024년) 관객 소비 행태 인사이트 도출’에 따르면, 울산은 뮤지컬(63.1%), 연극(21.2%), 클래식(10.0%), 무용(3.9%), 국악(1.2%) 순으로 관람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성이 높은 공연에는 지갑을 여는 반면 순수예술에 대한 관심은 적은 셈이다.
서울(59.7%), 부산(68.1%), 제주(66.7%)는 울산과 마찬가지로 뮤지컬 관람 비중이 높았고, 인천(52.2%), 광주(54.1%), 경남(47.8%)은 클래식 공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뮤지컬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 울산 전체의 평균 티켓 구입가격(12만1902원)은 서울(12만3281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반면 경북은 2만5284원으로 가장 낮았다. 울산과 경북의 평균 티켓 가격 차이는 약 5배 가량 차이가 났다. 광주는 3만7563원, 대전은 4만3022원, 대구는 6만2795원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종사자는 “공연 티켓 구매력은 소득 수준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대기업과 공장이 많은 울산은 기본 소득이 높기에 뮤지컬처럼 고가의 공연도 소비력이 높다”고 말했다.
또 울산은 봄(4월 28.6%)과 연말(12월 29.9%)에 공연 수요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공연을 많이 보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공연을 적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시민들은 서울(81.7%), 부산(3.6%), 대구·경기(3.0%), 경북(2.8%), 울산(1.3%) 순의 지역에서 공연을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울산보다는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공연을 보는 시민이 많은 것이다. 이는 울산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뮤지컬 공연이 울산에서는 많이 열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부 뮤지컬의 경우 출연배우에 따라 2~3회씩 관람하기도 하는 것도 요인이다.
그러나 대형 뮤지컬이 울산에서 많이 열린다고 해서 울산 시민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며 순수예술과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뮤지컬은 팬층이 두터운 ‘티켓 파워’가 큰 장르다. 이에 울산에서 열리더라도 타지역에서 오는 관객이 많아 무조건 울산 시민들에게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또 지역에서 열리는 저렴한 가격의 공연들은 데이터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수예술 공연에 시민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관객들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