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불출마 선언…민주 울산시장 경선 3파전 재편

2026-03-04     전상헌 기자
송철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와 재선을 노렸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내 경선 과열을 막고 내부 결집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만, 특정 후보 지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3자 대결에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각축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송 전 시장은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년간 울산 민주당을 지켜온 선배로서 후배들의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며 “울산시장 예비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민주당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 있고 경쟁력 있는 후배들이 다수 나서고 있고, 그들이 지역의 내란 세력을 극복하고 민선 7기 정책을 이어 발전시킬 충분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가 선출되길 바라며 후배들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경험과 역량을 아낌없이 보태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 있고 경쟁력 있는 후배’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또 송 전 시장은 “원래 저의 변호사라는 직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많이 남지 않은 후반부는 40년 전으로 돌아가 변호사로서 보내고 싶다”며 “이제는 지역의 균형 잡힌 민주주의를 기대하면서 선배 민주당원으로서 살아가겠다”고 정계 은퇴 입장도 밝혔다.

이날 송 전 시장의 예비후보 사퇴와 관련해 울산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인 김상욱 의원과 안재현(전 노무현재단 울산상임대표) 예비후보는 입장문 발표로, 이선호(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울산시장 예비후보(가나다순)는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으로 송 전 시장의 헌신적인 결단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상욱 의원은 입장문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직 ‘민주진영의 화합과 단결, 승리’를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는 대승적 용단을 내리셨다”며 “자칫 민주 진영의 심각한 내부 분열로 치달을 수 있는 정국에서 스스로를 낮춰 우리 모두가 ‘시민을 위해 하나 되어 봉사하는 길’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안위보다 시민을 위한 민주 진영의 결집과 울산의 미래를 먼저 살피신 그 무거운 책임감 앞에 후배 정치인으로서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서로 비방하고 적대시하는 정치를 끝내고 단합된 힘을 모으겠다”며 “시민 중심의 민주주의와 청렴한 공직 문화를 계승하고, 오직 시민의 행복을 위해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재현 예비후보는 “송철호 전 시장의 사퇴에 후배로서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송구하다. 어른의 뜻과 가치를, 험지에서의 오랜 고행을 제가 잇겠다”며 “송 전 시장의 희생이 울산 누리 전체에 퍼지는 큰 울림이 돼 지방선거 전체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호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철호 전 시장께서 울산의 승리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려놓으셨다. 민주·진보 승리라는 대의를 위한 송 전 시장의 결단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송 전 시장의 짐을 나눠지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송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포함한 울산의 미래 전환 사업을 온 힘을 다해 현실로 만들겠다”며 “어느 때보다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겸허하게 임하며 상대 후보와 맞설 때는 누구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송 전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 사퇴로 민주당 울산시장 경선은 김상욱 의원, 안재현 예비후보, 이선호 예비후보 등 3파전 구도가 됐다. 경선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됨에 따라 예비경선이 생략되고 바로 본경선이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전상헌·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