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동 일대 울산 첫 도심복합개발 추진

2026-03-04     주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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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처음으로 도심복합개발사업이 제안되면서 태화동 일대가 구도심 재편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도시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배후 주거지까지 아우르는 구조적 재편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원 관광 자원을 중심으로 한 공간 혁신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개발 방식과 밀도 조정을 둘러싼 논의에 머물지 지역 사회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3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최근 태화동 773 일원 11만7434.5㎡ 부지에 대한 ‘(가칭)태화지구 도심복합개발사업’ 입안 제안을 접수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제안은 ‘도심 복합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으로, 사업시행예정자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울산에서 해당 법을 적용한 도심복합개발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방식은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이다. 도심이나 교통 결절지 인근을 대상으로 문화·산업·업무·판매·주택시설 등을 복합 조성해 지역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유형이다.

특히 성장거점형은 기존 용도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도록 돼 있어, 현재 주거지역인 대상지의 용도 전환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적률 완화 등 규제 특례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사업 규모와 밀도에 대한 관심도 높다.

토지 등 소유자 419명 가운데 208명이 동의해 인원 기준(4분의 1 이상)을 충족했고, 동의 면적 역시 법정 기준을 넘겼다.

이에 따라 중구는 입안 제안 사실을 공고하고 울산시 및 관계 기관과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향후 입안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할 경우 토지소유자 3분의 2 이상의 추가 동의를 확보하고, 보완된 계획안을 마련해 시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후속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구역 지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 성격을 둘러싼 내부 검토도 적지 않다.

성장거점형은 산업·업무·문화 기능이 복합적으로 담겨야 하지만 주택 비중이 높을 경우 주거중심형과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대로 주거중심형으로 사업 방향을 잡을 경우 상업지역 변경이 어려워 제도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상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위치한 점 역시 교육환경 영향과 교통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태화동 일대는 국가정원 지정 이후 방문객이 크게 늘며 도시 이미지가 개선됐지만, 주변 주거지는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 체계적인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정원 관광 자원과 연계한 상업·문화 기능 확충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상업지역 전환에 따른 고밀 개발과 주거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는 만큼, 향후 계획 수립 과정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는 입안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관련 부서와 기관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있다”며 “울산 최초 사례인 만큼 기대와 우려를 함께 살피면서 지역 여건에 맞는 방향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